넷플릭스 종합 드라마 시청시간 TOP10을 기준으로 한국 드라마 흥행 구조를 심층 분석합니다. 오징어 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더 글로리 등 시청시간이 증명한 진짜 성공 요인을 살펴봅니다.
드라마 흥행을 이야기할 때 흔히 시청률이나 화제성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러나 글로벌 OTT 환경에서는 이 기준만으로는 성공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넷플릭스가 공개하는 누적 시청시간은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시청자가 실제로 작품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넷플릭스 종합 드라마 시청시간 TOP10’ 표를 바탕으로, 어떤 작품이 왜 오래 사랑받았는지, 그리고 이 순위가 한국 드라마 산업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확장 분석해 보겠습니다.

1~4위 드라마
글로벌 1위는 오징어 게임입니다. 9부작이라는 짧은 회차에도 불구하고 누적 시청시간은 2,289,500,000시간에 달합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에 가깝습니다. 같은 플랫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한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도 격차가 지나치게 큽니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라는 정체성을 넘어, 글로벌 대중문화의 중심에 자리 잡은 콘텐츠였습니다. 자본주의 경쟁이라는 보편적 메시지, 직관적인 게임 구조, 강렬한 시각적 상징이 결합되며 시청을 멈추기 어려운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2위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입니다. 16부작, 누적 시청시간 662,090,000시간으로 TV 동시 방영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과를 냈습니다. 이 작품의 흥행은 ‘자극이 없으면 글로벌 성공도 없다’는 통념을 깨는 사례였습니다. 일상의 문제를 차분하게 풀어내는 서사가 오히려 장기 시청을 유도했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반복 시청으로 이어졌습니다. 3위는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1입니다. 12부작, 659,510,000시간으로 2위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과 좀비라는 장르적 요소가 결합되며 해외 시청자에게도 즉각적인 몰입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한 회 한 회의 긴장도가 높아 ‘연속 시청’이 자연스럽게 발생했다는 점이 시청시간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보입니다. 4위 더 글로리는 16부작, 560,990,000시간을 기록했습니다. 복수극이라는 장르는 흔하지만, 이 작품은 감정의 축적에 초점을 맞추며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을 갖췄습니다. 한 번 시작하면 중간에 멈추기 어려운 구조가 시청시간 지표에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5~7위 드라마
5위부터 7위까지는 넷플릭스 단독 오리지널이 아닌, TV 동시 방영 드라마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플랫폼 간 경쟁이 아니라, 콘텐츠 자체의 힘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5위 환혼은 20부작, 누적 시청시간 303,210,000시간을 기록했습니다. 판타지 사극이라는 장르는 글로벌 시장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관의 밀도와 장기 서사가 시청 지속성을 확보했습니다. 회차가 많다는 점은 오히려 시청시간 누적에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6위 갯마을 차차차는 16부작, 300,580,000시간입니다. 큰 사건 없이도 사람 사이의 관계와 일상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편안하게 오래 볼 수 있는 드라마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작품의 성과는 한국 드라마 특유의 정서가 글로벌 시청자에게도 충분히 통한다는 점을 입증합니다. 7위 사내맞선은 12부작, 279,110,000시간을 기록했습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비교적 가벼운 장르임에도, 빠른 전개와 명확한 캐릭터 설정이 반복 시청을 이끌었습니다. 짧은 회차 대비 높은 시청시간은 ‘효율적인 흥행’의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8~10위 드라마
8위부터 10위는 흔히 ‘하위권’으로 묶이지만, 이 표현은 다소 부정확합니다. 모두 억 단위 시청시간을 기록한 작품들이기 때문입니다.
8위 마이 네임은 8부작, 194,140,000시간을 기록했습니다.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강한 액션과 집중도 높은 서사로 완주율이 높았습니다. 이는 ‘짧고 강렬한 콘텐츠’가 넷플릭스 환경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9위 일타 스캔들은 16부작, 183,450,000시간입니다. 교육이라는 소재와 로맨스를 결합하며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은 시청층을 확보했습니다. 방영 종료 이후에도 꾸준히 소비되며 시청시간을 쌓아 올린 점이 특징입니다. 10위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6부작, 171,610,000시간을 기록했습니다. 청춘 서사는 즉각적인 화제성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다시 찾게 되는 힘을 갖습니다. 이 작품 역시 방영 후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시청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넷플릭스 종합 드라마 시청시간 TOP10은 단순한 순위표가 아닙니다. 이 목록은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도에 가깝습니다. 압도적인 초대형 히트작, 장기 서사로 시청시간을 쌓아 올린 작품, 그리고 조용하지만 꾸준히 사랑받은 드라마까지. 이 모든 흐름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드라마의 경쟁력은 이미 다음 단계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성과는 ‘얼마나 화제가 되었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기억되고 소비되는가’로 평가받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