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입니다. 왜 일본은 기초과학에서 강할까요? 일본의 노벨상 수상 역사와 교육, 연구문화,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기초과학 경쟁력의 근원을 분석합니다. 한국이 배워야 할 과학 생태계의 교훈도 함께 살펴봅니다.
1949년 일본의 물리학자 유카와 히데키가 아시아 최초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이후, 일본은 지금까지 3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들 중 대부분이 물리·화학·생리의학 등 기초과학 분야라는 사실입니다. “응용보다 원리를 탐구하는 나라”, 일본은 어떻게 이런 과학적 전통을 유지해왔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일본의 노벨상 수상 현황과 그 배경, 그리고 한국이 참고할 시사점을 분석해봅니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 현황과 특징
일본은 아시아 과학기술의 ‘기초 체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국가입니다.1949년 유카와 히데키 이후, 2025년 현재까지 총 30명이 노벨상을 받았으며, 이 중 85% 이상이 기초과학 분야에 속합니다. 특히 2025년 올해에는 10년만에 한해에 두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와서 일본으로서는 큰경사인데 한국은 아직까지 기초과학 분야에서 수상자가 없는 것과 비교가 되는 면입니다.
| 구분 | 수상자 수 | 대표 인물 |
| 물리학상 | 12명 | 유카와 히데키, 고시바 마사토시, 나카무라 슈지 |
| 화학상 | 9명 | 스즈키 아키라, 시라카와 히데키, 요시노 아키라, 기타가와 스스무 |
| 생리의학상 | 5명 | 오스미 요시노리, 혼조 다스쿠, 야마나카 신야 |
| 문학상 | 3명 | 가와바타 야스나리, 오에 겐자부로, 무라카미 후보 |
| 평화상 | 1명 | 사토 에이사쿠 (1974년) |
📍 특징
- 수상자의 절반 이상이 국립대(도쿄대, 교토대, 나고야대) 출신
- 대부분이 20년 이상 장기 연구자
- 미국 유학 및 공동연구 경험이 풍부
- 기업 연구소(히타치, 미쓰비시, 소니 등) 출신 연구자도 다수
즉, 일본의 노벨상은 단순히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기초과학 인프라의 결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본받아야 할 부분입니다.


일본이 기초과학에 강한 이유
일본의 과학 경쟁력은 단순히 ‘돈’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문화적·제도적 자산입니다. 이를 5가지 핵심 요인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① ‘쓸모없는 학문’도 존중하는 학문문화
일본에서는 “役に立たない学問(즉시 쓸모없는 학문)”이라는 말이 긍정적 표현으로 쓰입니다. 즉, 당장 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아도,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을 존중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연구자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장기적 탐구를 이어갑니다. 그 결과, 오스미 요시노리(2016 노벨 생리의학상)처럼 ‘세포 자가포식’처럼 순수기초 연구에서 인류 의학을 바꾼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② 장기적인 연구 투자 시스템
일본 정부는 1995년 제정된 ‘과학기술기본법’을 바탕으로 5년 단위로 과학기술 계획을 세웁니다. 국가 예산에서 R&D 비중은 GDP의 약 3% 이상을 유지하며, 그중 40% 이상이 ‘기초연구’에 배분됩니다. 대학·기업·국가연구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기초→응용→산업화의 순환 구조를 만듭니다.
예를 들면 나고야대 연구진의 청색 LED 개발 (2000년대 산업 응용 성공), 교토대의 줄기세포 연구(iPS) (야마나카 신야 수상, 2012년)등이 그것입니다.
③ 연구자의 자율성과 인내 문화
일본 연구 문화의 핵심은 “가만(我慢)의 과학”이라 불릴 정도로 끈기와 인내를 중시합니다. 정부 간섭이 적고, 연구자는 장기 목표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한국처럼 ‘성과평가’ 중심이 아니라, 실패를 인정하는 구조가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대학 연구소에서는 “20년 뒤를 보는 연구”라는 철학이 있습니다.
④ 기초과학 중심 교육
일본은 초·중등 교육부터 수학·이과 중심 커리큘럼을 강화해 왔습니다.
또한 대학 입시에서도 논리적 사고와 과학적 문제 해결력을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그 결과, 평균적인 과학 리터러시(과학 이해력)는 OECD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⑤ 산·학·연의 유기적 생태계
히타치, 도요타, 미쓰비시, 소니 등 대기업은 자사 R&D 연구소에서 순수기초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합니다. 산업과 과학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기초 연구가 산업 혁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형성한 것이 일본의 장점입니다.

한국과의 비교 및 배워야 할 점
| 항목 | 일본 | 한국 |
| 연구기간 | 평균 15~20년 장기 | 평균 3~5년 단기과제 |
| 평가방식 | 연구자 자율 중심 | 논문 수·성과지표 중심 |
| 투자구조 | 기초·응용 균형 | 응용·산업偏重 |
| 노벨상 수상자 | 31명 | 0명 (국적 기준) |
| 연구자 존중 문화 | 높음 | 상대적으로 낮음 |
한국은 R&D 투자 규모가 크지만, 대부분 응용기술 중심으로 흐릅니다. 기초연구에 투자하더라도 단기간 실적을 요구해 ‘시간이 부족한 과학’이 되어버립니다. 반면 일본은 “시간이 걸려도 끝까지 해보자”는 문화가 과학 생태계 전반에 자리 잡았습니다.
📍 한국의 시사점
- 기초연구 인력에 대한 장기적 지원 필요
- 논문·실적보다 탐구 중심의 평가로 전환
- 대학 내 연구자 자율성 강화
- 실패를 인정하는 연구 환경 조성
일본의 노벨상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 배경에는 제도, 철학, 인내, 존중이 있습니다. 그들은 ‘당장 돈이 안 되는 학문’에 투자했고, 그 결과 50년 뒤 세계를 바꾼 성과로 돌아왔습니다. 일본 과학계의 공통 철학은 “과학은 돈이 아니라 시간으로 쌓는 것이다.”입니다.
한국이 진정한 과학 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성과 중심 연구’에서 벗어나, 연구자가 자유롭게 실패하고 탐구할 수 있는 기초 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원칙을 잘 지켜나간다면 한국도 언젠가는 기초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것입니다.